현대사회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손목에 무리가 쌓이고 결국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단순한 손의 피로가 아니라, 신경이 눌리며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악화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정확한 원인, 주요 증상,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단계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 원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위치한 좁은 통로인'수근관(carpal tunnel)' 안의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이 수근관 안에는 정중신경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굴근건(힘줄)이 지나가는데,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상승할 경우 신경이 눌려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인 동작을 장기간 지속하면 해당 부위의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신경이 압박받게 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반복적인 손목 사용입니다. 특히 장시간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장인,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 조리나 미용처럼 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직종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가사노동, 조립작업,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일도 위험 요인에 속합니다. 이 외에도 내과적 원인으로는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만 등이 있으며,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한 체액 증가도 수근관 내 압력을 높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손목 구조가 유난히 좁은 사람은 조금만 자극이 가해져도 손목터널증후군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이와 성별도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40세 이상의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손목 부위에 외상을 입은 적이 있는 경우, 골절이나 염좌 후 흉터조직이 수근관 내 공간을 침범하여 정중신경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위험 요인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 증상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비교적 천천히 시작되며, 초기에는 대부분 간헐적인 손 저림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엄지손가락,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반 정도에 저림 증상이나 감각 저하가 생기며, 주로 밤이나 새벽 시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다가 저림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 손을 털거나 주무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며, 결국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게 됩니다. 진행 단계에 들어서면 손끝의 감각이 둔해지며, 작은 물건을 집거나 단추를 채우는 등의 세밀한 손동작에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자주 물건을 놓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근육 약화로 인해 손의 악력까지 감소합니다. 더 심한 경우 엄지 근육(무지구 근육)이 위축되며, 손의 외형적인 변화도 동반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신경 손상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손목 외에도 통증이 팔꿈치나 어깨 쪽까지 방사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피로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 이런 증상이 더 빠르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손목 주변에 이상 신호가 느껴질 경우, 가능한 빠르게 정형외과나 신경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주로 신경 전도 검사(NCV)나 초음파, MRI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가 결정됩니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예방법
손목터널증후군은 조기 예방법만 잘 실천해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입니다. 첫째로 중요한 것은 손목 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키보드나 마우스 위치를 손목의 중립 위치에 맞추고, 손목 받침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이 지나치게 꺾이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압박을 줄일 수 있습니다. 타이핑을 할 때 손을 공중에 띄우기보다는 가볍게 지지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마우스는 손에 꼭 맞는 인체공학적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로는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휴식을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30분~1시간 이상 사용했다면 반드시 5분 정도 손목과 손가락을 이완시켜 주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손목을 둥글게 돌리거나, 손가락을 하나씩 스트레칭 해주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쉬는 시간에는 손을 털거나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는 생활 환경을 손목 친화적으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방에서 무거운 팬을 자주 들어야 하는 경우, 양손을 사용하거나 손잡이가 굵은 도구로 교체하는 것이 손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청소나 빨래, 재봉 등 반복적인 가사노동 시에도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작업 시간을 분할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비만을 방지하고 혈당과 갑상선 기능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손목을 꾸준히 관리하고, 불편한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태도가 건강한 손목을 유지하는 첫걸음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질환입니다. 특히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 가사와 육아에 집중하는 주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목 사용 습관을 점검하고, 올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손목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세요. 손목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인 만큼,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일상 속에서 손목을 아끼고 지켜주는 습관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 없는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