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건초염은 반복적인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의 힘줄과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드퀘르벵 증후군(De Quervain's tenosynovitis)'이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손목 바깥쪽, 즉 엄지손가락이 연결된 부위에 뻣뻣함, 통증, 붓기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물건을 들거나 손목을 돌리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많은 분들이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수술은 최후의 치료 옵션입니다. 수술에 앞서 고려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들이 있으며, 이번 글에서는 손목 건초염 수술 전에 꼭 알아야 할 6가지 치료 선택지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1. 손목 사용 제한과 안정
손목 건초염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무리한 손목 사용을 줄이고, 손목을 안정시켜 주는 것입니다. 반복적인 동작이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한 손목을 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아나 사무직 등 손목 사용이 많은 환경이라면, 잠시 손의 사용을 줄이거나, 보조도구를 활용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여 손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특히 손목의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부목(splint)을 착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므로, 초기에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2. 냉찜질 및 온찜질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물리치료 방법 중 하나는 찜질입니다. 급성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며, 혈관을 수축시켜 붓기를 줄이고 염증 부위의 통증을 완화해 줍니다. 반면 통증이 오래 지속되었거나 만성화된 경우에는 온찜질이 더 도움이 됩니다.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회복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10~15분 정도, 하루 2~3회 꾸준히 시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냉온찜질 모두 과도하게 적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일정 시간과 빈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약물 치료 (소염진통제)
손목 건초염의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널리 사용됩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케토프로펜 등의 성분이 포함된 약물은 병원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중등도일 때 가장 효과적이며, 단기간 사용 시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켜 줍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 시 위장장애나 간,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1~2주 이내 단기간 복용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추가적인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4. 물리치료와 운동요법
전문 물리치료사의 지도 하에 시행하는 초음파 치료, 전기자극 치료, 마사지, 테이핑 요법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염증 부위의 혈류를 개선하고 조직의 유연성을 높여주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손목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도 일정 시점부터 병행하면 재발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손목을 부드럽게 늘려주는 스트레칭이나, 탄력 밴드를 이용한 저강도 근력 운동은 손목 건초염의 회복과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단, 운동은 반드시 증상이 가라앉은 후 시작해야 하며, 통증이 있을 경우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5.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보존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될 경우, 병원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염증 부위에 직접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주입함으로써 염증 반응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사 후 1~2일 이내에 통증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도 많으며, 1~2회 정도의 주사만으로도 호전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다만,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는 힘줄 약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사 횟수는 제한되며 전문가의 판단 아래 시행해야 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당 상승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진행해야 합니다.
6. 증식치료 (Prolotherapy)
최근에는 손목 건초염 치료를 위한 대체의학적 방법으로 '증식치료 (Prolotherapy)'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인체에 무해한 포도당 용액을 염증 부위에 주사하여 인위적으로 약한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손상된 조직의 자연적인 회복을 촉진하는 방식입니다. 비수술적이고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손목 건초염 초기 또는 중등도 단계에서 적용하면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병원이 해당 치료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 의료기관에서 시술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손목 건초염은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기 쉽고, 결국 수술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없이도 적절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여섯 가지 치료 방법은 수술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중요한 선택지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손목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조기에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